김대용 교수의 {이슬람 세계의 이해}
 
{이슬람 바로알기} (16) 이슬람 원리주의와 테러
(02/03/03 23:30:20)
 

이슬람 원리주의와 테러

‘원리주의’란 용어는 이슬람 세계에서는 없다. 이 용어는 1920년 미국에서 일어난 과격한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극단적인 세속화 반대운동에 처음 붙여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슬람 원리주의’라는 단어는 1940년대 서구식 정치질서와 세속주의에 반대하는 일체의 이슬람 운동에 대해 서방세계가 일방적으로 붙인 용어라 할 수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서구의 가치체계에 대항해 이슬람 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고자 하는 일련의 움직임을 ‘이슬람 부흥운동’ ‘이슬람 개혁운동’ ‘이슬람 자각운동’ 등으로 표현한다. 이런 움직임은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정신적 가치의 존중, 꾸란(코란)과 하디스(무함마드의 언행록)에 철저히 근거한 이슬람식 삶의 확립이라는 대전제 하에 줄기차게 지속되어왔다. 그러던 중 아랍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이 서구 열강의 식민지 지배를 경험하면서 19세기말∼20세기초에 걸쳐 종교적 민족주의 형태로 본격적으로 발아되었다.
그것도 중세의 찬연했던 이슬람문화를 회상하며 이슬람 세계가 서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앞선 과학과 기술의 습득을 받아들이되 이슬람 정신의 강화와 이슬람식 사회체제를 세워야 한다는 이념적이고 개혁적인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은 이슬람 각국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현실정치에 뿌리내리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독재정권 하에서는 심한 탄압을 받고 있으며 이슬람 운동주의자들은 이러한 독재정권과 이들을 지원하는 서구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화했다. 이들 중 극히 일부가 서구의 끊임없는 경제적 착취와 이슬람 가치체계에 대한 침탈에 극단적으로 반응하면서 과격주의와 폭력주의가 생성되었으나 이들은 대다수 이슬람 국가들에게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 테러 사건이후 사우디 아라비아등 중심으로 UAE등 아랍산유국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과의 단교를 서둘어 선언한것이 좋은 예이나 일반 국민의 정서속에 미국은 사탄이다라는 인식은 쉬 지워지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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